암흑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광복의 빛을 가슴 속에 간직할 줄 알고, 타율의 무거운 도전에서도 자율을 위한 온갖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고대정인은 민족국가의 장래와 새역사 창조를 위해 길이 보존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현재의 문제해결을 위해 그 힘을 모두 소진할 수 없으며 현실의 정치를 위해 교육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대학은 민족장래의 믿음직한 발전을 위한 도약대이지 현실정치의 거점이 되어서는 안되며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학원을 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엄연한 교육의 주체입니다.

여러분은 가치혼돈의 산업사회로 나가서 이와 같은 건전한 가치관을 전파하는 정신적 지도자가 되고 의리와 신의가 쇠미해가는 무정하고 삭막해가는 경쟁사회속에 인간이 인간을 믿고 존중하는 유정한 인격사회의 실현을 위해 우리 모든 고대인의 뜻과 힘을 바쳐야 하겠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우리 민족의 보람찬 내일의 비전을 마련하는 민족 부흥의 힘이며 우리 고대인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있는 지혜와 힘을 바칠 줄 아는 애국애족의 민족적 양심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교 고려대학교의 영원무궁한 발전을 축복하면서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영원히 빛나라”의 교가의 한 구절을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길이 간직합시다.

1985년 고려대학교 졸업식사 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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