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석이 잔다...
5시가 되어가는데 잔다.
주석이 형은 어떤 사람일까?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사진들에서
주석이 형의 표정을 본다.
항상 꽉 다문 입술
어색한 엷은 웃음
짧게 자른 머리카락
무표정 속에 숨어 있는 보일듯 말듯한 힘겨움
동아리방을 둘러보면
온통 그의 글씨
그가 꾸민 것들
철없는 애들을 위해
홀로 살림을 꾸려가는 어머니같이
그는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이다.

1997년 5월 22일 우이에 남긴 승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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