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광복의 빛을 가슴 속에 간직할 줄 알고, 타율의 무거운 도전에서도 자율을 위한 온갖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고대정인은 민족국가의 장래와 새역사 창조를 위해 길이 보존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현재의 문제해결을 위해 그 힘을 모두 소진할 수 없으며 현실의 정치를 위해 교육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대학은 민족장래의 믿음직한 발전을 위한 도약대이지 현실정치의 거점이 되어서는 안되며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학원을 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엄연한 교육의 주체입니다.

여러분은 가치혼돈의 산업사회로 나가서 이와 같은 건전한 가치관을 전파하는 정신적 지도자가 되고 의리와 신의가 쇠미해가는 무정하고 삭막해가는 경쟁사회속에 인간이 인간을 믿고 존중하는 유정한 인격사회의 실현을 위해 우리 모든 고대인의 뜻과 힘을 바쳐야 하겠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우리 민족의 보람찬 내일의 비전을 마련하는 민족 부흥의 힘이며 우리 고대인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있는 지혜와 힘을 바칠 줄 아는 애국애족의 민족적 양심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교 고려대학교의 영원무궁한 발전을 축복하면서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영원히 빛나라”의 교가의 한 구절을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길이 간직합시다.

1985년 고려대학교 졸업식사 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듣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파커 팔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중에서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의 질문을 저는 첫 손가락에 꼽겠습니다. 

긴장을 해서 조금 더듬긴 했지만 질문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비우고 나누면서 다함께 잘 살자'라는 말에 너무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으로서 현실을 무시하고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

이 질문에는 목사님이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요?

그럴 용기가 없으면 현실에 따라 살면 된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누구도 강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용기 있는 자만이 무한경쟁이라는 전쟁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완전 멋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진정한 만남이란

당위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는 만남이다.



2009년 3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2009년 3월 개강총회


2009년 5월 스승의 날




주석아.
잘 지내니.
학교에있으면 말이야,
세상 다 달관한 척,
냉소적인 척 하기 쉬울 것 같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하지만...
주석이는 누구보다 여린 감성,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지.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마음 많이 나누며 살아라..

김지방 ( 2004.12.05 17:53 )
고통을 정말 끊고 싶습니까?
그럴 때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억과 기대로부터 자유 해야 합니다.

기억으로 듣고 보지 않아야 합니다.
기대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지금 여기로 나와야 합니다.

기억이라는 과거로부터의 탈출
기대라는 미래로부터의 자유
이는 오직 지금 여기를 사는 길 뿐입니다.
현존으로 사는 것입니다.

- 아침햇살

힘내라 맑은 물 (글/곡 류형선)

손이 시리면 따스히 만져주마

추운 날이면 두 볼을 감싸주마

너무 힘들거든 내게 기대오렴

눈물나거든 내 품에 안기렴

냇물아 흘러 흘러 강으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강으로 가거라


힘을 내거라 강으로 가야지

힘을 내거라 바다로 가야지

흐린 물줄기 이따금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뒤엉켜 가거라

강물아 흘러 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제가 가지고 있던 큰 물음 중 하나는 무엇부터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며 제 안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제 안에도 맑은 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제가 회복해야 할 첫 단추는 제 안에 있는 맑은 물, 곧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깊게 하나님을, 내 이웃을, 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 안에 있는 상한 감정, 욕심, 불안 이런 흐린 물줄기를 넘어서

제 안에 있는 맑은 물줄기에 집중하는 것임을 알아차려 갑니다.


하나님께서  손이 시리면 따스히 만져주고, 추운 날이면 두 볼을 감싸주고, 너무 힘들거든 당신에게 기대며,

눈물나거든 당신 품에 안기라고 그렇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그래요.

삶이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땀과 애정으로 나를 살리는 살림임을 알아차려갑니다.

***의 애정이 저를 살립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주저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앞장서서 공동체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의 질책이 저를 살립니다.

염려와 기도를 끊지 않는 ***가 저를 살립니다.

저를 보며 힘을 얻는다는 **가 저를 살립니다.

끊임없이 지지하는 ***이 저를 살립니다.

이런 공동체의 맑은 물줄기들이 마중물이 되어 제가 누군가의 맑은 물줄기가 되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쉽진 않지만 조금씩 다시 일어서야겠지요.


눈으로 보지 못하였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에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련해 주셨다.

사 64:4(공동번역)

너희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그 바빌로니아 왕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를 구원하여 주고, 그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려고 하니, 너희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 주의 말이다. 42:11

유다의 살아 남은 자들아, 너희는 이제 나 주의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가 이집트로 들어가려고 하고, 그 곳에서 살려고 내려가면, 너희가 두려워하는 전쟁이 거기 이집트 땅으로 너희를 쫓아갈 것이며, 너희가 무서워하는 기근이 거기 이집트에서 너희에게 붙어 다닐 것이다. 너희는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마침내 이집트 땅에서 머물려고 그 곳에 내려가기로 작정한 모든 사람은, 거기에서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죽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내리는 재앙에서 아무도 벗어나거나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다. 42:15-17

삶 속에 많은 염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염려를 회피하기 위해 많은 요행들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하지 마라. 그리고 요행들을 찾지 마라.
결코 너희가 생각하는 요행은 답이 아니다.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해야할 일들이 있습니다.
만나야 할 만남이 있습니다.
염려와 두려움으로 또 그 염려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요행을 찾다보니
가야할 길을 해야할 일을 만나야 할 만남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묻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에게서 예언을 듣지 말아라. 그들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고 있다. 그들은 나 주의 에서 나온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마음 속에서 나온 환상을 말할 뿐이다. 그들은 나 주의 말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도 말하기를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주의 말씀이다' 한다. 제 고집대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도 '너희에게는 어떠한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한다. 23:16-17

묵상을 하며 우리시대의 거짓 예언자가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거짓 예언자가 바로 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편한대로 생각하고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자기 자신을 향해 '만사가 형통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고집대로 살아가면서 자기자신에게 '어떠한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방 통치자들이 내 포도원을 망쳐 놓았고, 내 농장을 짓밟아 버렸다. 그들은 내가 아끼는 밭을 사막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들이 내 땅을 황무지로 바꾸어 놓았다. 황무지가 된 이 땅이 나를 보고 통곡한다. 온 땅이 이렇게 황무지가 되었는데도, 걱정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12:10-11

유다민족을 바빌로니아에게 넘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생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먼저 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겟세마네동산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실때 '단 한사람도 나와 함께 깨어있지 않구나.'라는 탄식이 생각납니다.

어쩌면 지금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나님께서 탄식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나는 그 단  한 사람이 왜 되지 못하고 있는지...

묻고 묻습니다.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1:7

길을 잃었을 때 자신감마저 잃고 무기력에 빠져버린 나를 보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니
네가 가야 할 그 길을 나와 함께 가자.
내가 가야할 길.....
그 길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묻고 물으며 내가 가야할 길을 걸어갑니다.

한국경제교육연구단 BK21우수사업단에

정현아 기자 veronica@kunews.ac.kr

지난달 13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1단계 BK21 성과보고대회’에서 본교 한국경제 교육연구단(단장= 남종현 교수·정경대 경제학과)이 우수사업단에 선정돼 인문사회분야 교육인적자원부장관표창을 받았다. 본교 BK21한국경제 교육연구단은 1차년도부터 6차년도까지 각 사업년도 교수부문 국제학술지 논문게재 목표편수 35편 대비 50.6편으로 초과달성했다. 특히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51.3편 중 31.5편은 S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또 이날 이주석 씨(대학원·환경지역경제학)는 ‘비시장재화의 가치평가'라는 주제의 연구로 우수연구원에 선정돼 교육인적자원부장관표창을 받았다. 이 씨는 “인문사회분야에서 국·내외의 인정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01월 01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검사장:
혼자서
영웅 되는 사람 없어요. 그것도 영웅을 필요로 하는 대중이 있고 대중이 밀어줘야 되는 거예요.
때는
같이 만드는 거예요. 어느 사람이 앞장서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혼자서 다할 있을 같죠. 아니에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요.
잘난 척해서는 안돼요. 봐요. 바둑알 하나로 이길수 없어요. 모두 다 합해야 해요

강우석검사:
전 그런 거 모릅니다. 전 검사입니다. 검사가 해야 할 일밖에 모릅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



여호와여 나의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큰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게 하기를
젖땐 아이가 그 어미품에 있음 같이 하였나이다
이스라엘아 너는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사랑하는 승민에게!

첫 돌을 축하한단다.

앞으로 너의 이름에 걸맞게 너에게 있는 모든 잠재능력들을 잘 개발해내고, 그것들을 엮어내어 가장 원만하고 풍성하고 탁월한 사람이 되기를 축복한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니,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아야 한단다. 그분과 늘 함께 동행하는 비결을 배워,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지혜와 힘으로 너의 모든 것들을 엮어내는 비밀을 누리기를 축복한단다.

네가 누구인지를 알게 될 때,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니, 너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잘 발견하고, 발굴해서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한단다.

또한 이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데, 함께 가는 사람들이 중요한 만큼, 좋은 스승을 만나거든 겸손히 배우고, 좋은 친구를 만나거든 나와 같이 대하고, 좋은 제자들을 삼아서 함께 가는 기쁨을 누리기를 축복한다.

어느 정도 뭔가를 이룬 후에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끝없이 성장하고 커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한단다.

앞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려거든, 너의 마음을 잘 알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 또한 감동시킬 줄 아는 진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축복한단다.


@@ 엄마, 아빠에게!!
자녀에게 가장 큰 축복은 서로가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그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잠시 맡겨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고, 더욱 더 깨어서 나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키워가는 부모가 되기를 축복하고 축복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대섭목사가

승민이와 함께한 지난 2년 4개월을 돌아봅니다. 승민이로 인해서 저희 부부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승민이로 인해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깊어졌으며 승민이로 인해서 더욱더 저희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승민이로 인해서 당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귀한 아들인데 일상에 치여, 저희 욕심과 감정에 치여 승민이를 통해서 당신이 주신 기쁨을 더 많이 더 깊이 누리지 못했습니다. 종종 제 삶의 우선순위에서 우리 아들이 뒤로 밀려나곤 하였습니다. 잘못된 감정의 표출과 언행을 통해서 보이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력들을 승민이에게 미치게 하였습니다. 승민이의 삶에 귀한 나침반이 되어야 함에도 온전치 못한 모습들을 승민이에게 보이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부모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이러한 반성을 통하여 저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당신을 닮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저희 가정과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하나님!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을 생각해봅니다. 자기의 생각이 자기의 방식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님을 그리고 하나님이 판단이 항상 옳기에 망설임 없이 이삭을 내놓은 아브라함의 겸손함과 당신을 향한 신뢰가 저희 부부 안에 있기를 소원합니다. 세상이 옳다고 하는 길이 아닌 온전히 당신의 길을 따라서 승민이를 양육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저희 부부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하나님! 부족한 저희 부부에게 승민이를 허락하신 뜻을 생각해 봅니다. 가장 소중한 승민이를 당신께 내어 맡길 수 있는 용기와 당신에 대한 신뢰가 저희 안에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 승민이가 당신과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도록 저희 부부가 승민이를 도와주는 부모가 되길 소원합니다.

승민이가 당신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성장해 나가고 당신의 뜻을 승민이의 삶 속에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그래서 풍성한 열매를 낳는 귀한 자녀로 성장하길 소원합니다.

귀한 구슬을 엮는다는 이름의 뜻처럼 사랑을 엮어가며, 관계를 엮어가며, 슬기를 엮어가며, 지혜를 엮어가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그런 승민이가 되길 참으로 사랑하는 참 좋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우린 깊은 애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그린 화가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밀레는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편 채 이삭을 줍는 농촌의 가난한 여인들을 그렸습니다.
풍자화가였던 오노레 도미에는 지치고 피곤한 몸을 삼등열차에 맡긴 도시의 가난한 민초들을 포착했습니다.
도로시아 랭은 배고픈 아이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력감에 빠진 어머니, 그리고 뼈 빠지게 일해도 형편이 나아질 줄 모르는 노동자들의 암울한 상황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따뜻한 가슴을 지닌 예술가들의 명단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고흐는 깊은 신앙심으로 성경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렘브란트의 성화와 정직하게 빈농의 삶을 그려냈던 밀레를 동경했습니다. 그의 많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영혼의 깊이는 이러한 신앙심과 가난한 이웃에 대한 이해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반 고흐의 영혼이 잘 투영된 한 작품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보리나쥬라는 탄광촌에 머무르며 평신도로 전도와 봉사활동을 했던 시절에 그린 그림입니다. 이 <감자를 먹는 사람들>에는 삶과 예술에 대한 따듯한 사색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1885년 4월 30일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이 같은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오에게
네 생일을 맞아, 늘 건강하고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 오늘 날짜에 맞춰 <감자먹는 사람들>을 보내고 싶었는데, 작업이 잘 진행되긴 했지만 완성하진 못했다. 마지막 부분은 기억을 더듬어 그리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완성되겠지. 겨울 내내 이 그림을 위해 머리와 손 그리는 연습을 해 왔다.
강한 열의를 갖고 그림을 시작했기 때문에 며칠 동안은 치열한 전투를 치루는 것 같았다. 가끔은 그림이 완성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린다는 게 무어냐. '행동하고 창조하는 것‘ 아니냐. (....)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 손은, 몸으로 하는 힘겨운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
나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생황방식, 즉 문명화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는 충분히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감자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감상적이고 나약한 농부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분위기의 것을 원하겠지. 그러나 길게 봤을 때, 농부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달콤하게 그리는 것 보다, 그들 특유의 거친 진실을 살려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있고, 먼지로 뒤덮인 푸른색 스커트와 상의를 입은 시골처녀는 날씨와 바람과 태양이 남긴 기묘한 그늘을 갖고 있을 때 숙녀보다 더 멋지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숙녀의 옷을 걸친다면, 그녀의 개성은 사라져버릴 것이다.
또 이와 비슷하게, 봉부의 삶을 닮은 그림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세련되게 그리는 것은 잘못이다. 농촌 그림이 베이컨, 연기, 찐 감자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 밭에서 잘 익은 옥수수나 감자냄새, 비료냄새, 거름냄새가 난다면 지극히 건강한 것이겠지.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더욱 그렇다. 그런 그림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농촌생활을 다룬 그림에서 향수냄새가 나서는 안 된다. (*...)
분명 “웬 쓰레기 같은 그림이냐!”는 말을 들을게 뻔하지만, 내가 각오하고 있듯 너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진실하고 정직한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농촌생활을 그리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러나 예술과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지한 반성을 하게 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밀레나 드그루 같은 화가들이 “더럽다, 저속하다, 추악하다, 악취가 난다” 등등의 빈정거림에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는 모범을 보였는데, 내가 그런 악평에 흔들린다면 치욕이 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되지. 농부를 그리려면, 자신이 농부인 것처럼 그려야 할 것이고, 농부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그려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누구인가는 잊어야 한다. 자주 생각하는 문제인데, 농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문명화된 세계보다 훨씬 더 낳은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점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그들이 예술이나 다른 많은 것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니! (....)
이 그림에 빠져 지내느라 이사해야 한다는 것도 잊을 뻔 헸다. 이사에도 신경을 써야했을텐데,
걱정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런 장르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워낙 할 일이 많아 다른 화가보다 편하게 자내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그런 화가들도 어떤 식으로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이상, 나도 물리적인 어려움으로 잠시 주저할 수는 있겠지만, 파괴되거나 침식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어쩔 수 있겠니.
나는 <감자먹는 사람들>이 아주 좋은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너도 알다시피, 근래 몇일 간은 물감 때문에 고생했다.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그림을 망칠 각오를 하지 않고는 붓질 한번 마음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정할 때는 작은 붓으로 냉정하고 침착하게 해야 했다. 가끔 그림을 친구에게 가져가서 혹시 내가 그림을 망치는 건 아닌지 물어본 것도 이같은 불안 때문이었다.
너도 내 그림이 독창적이라는 걸 곧 확실하게 알게 될 거다. 네 생일에 맞추지 못해 절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1885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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