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가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많은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Hillary Diane Rodham)의 행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오바마와 경합을 벌였던 그녀지만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학창 시절부터 공화당에 심취했다. 그런 그녀가 민주당으로 전환한 계기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힐러리의 선생님은 새로운 토론 방식을 제안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힐러리에게 민주당의 변호를 맡기고 민주당 지지자인 학생에게 공화당의 변호를 맡겨 서로 토론을 벌이게 했던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던 힐러리는 민주당의 역사와 사상, 활동에 대해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에서 몇 날 몇 일 동안 민주당에 관한 자료를 조사했던 그녀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이나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됐고 이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흔히들 ‘잘못된 앎은 무지보다 무섭다’ 혹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크고 작은 정치적 현안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사실 여부와 각 진영의 의견을 철저하고 또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힐러리가 민주당에 대해 조사해 볼 기회가 없었다면, 혹은 아버지의 신념을 그대로 물려받아 맹목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남았다면 오늘날의 힐러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면 그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정립하는 것, 더불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비판적 지지자’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지는 시기다. |
힐러리의 변절 (고대신문 인지현기자)
2008. 11. 11.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