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벌써 10년이 넘어선 옛 대학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 친구, 선후배들과 많이 얘기했던 것들이 '왜 난 없지 클럽'이니 '외로워 신드롬'이니 하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나만 외롭다는 생각들이 다 들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한동안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곤 했지요.
이 노래를 들으며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된 부담스러운 감정이나 생각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나이고 아무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성취했더라도 결핍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 사람 본래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10여년전에는 나이가 들면 이런 감정들이나 생각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착각을 했는데 아예 이제는 뭐 인이 박혀버렸네요.
제가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라는 구절입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하나님의 요술램프의 지니가 되어 제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이 부담스러운 감정이나 생각들을 단박에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도 외롭다고 하니 된장....어쩌면 이런 것들은 평생 함께 해야 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한 것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세상에 보낼 때 형태와 강도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문제들을 달려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결국에는 자기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겠지요.